나는 자꾸 내가 되려고 해서 번거로웠다
이렇게. 새를 펼쳐보기로 했다. 펼쳐진 새는 이미 펼쳐져 있던 새였고
접혀 있던 도그지어를 펼쳤을 때 남은 선이 여전히
남아 있었다. 이렇게. 오른쪽 페이지를 표시하고 있었다.
투명한 선과 두 개의 모서리로 이루어진 삼각형 안에
숫자 9가 갇혀 있었다. 이렇게.
도그지어는 자꾸 접히며 다시 도그지어가 되려 했다.
펄럭거렸다. 바람이 불지 않아도. 숨을
느리게 쉬어야 오래 살 수 있어요.
이렇게. 따라해 보세요. 폐를 펼쳐보세요. 펼친 만큼 세계가
들어옵니다. 느리게 숨 쉬는 동물만이 장수합니다. 이렇게
펼쳐진 새가
숨
쉬며
후
하
후
하
펼쳐봐
이미 펼쳐진 것을
펼쳐보라고
새와 나
새와 나의 체조
새와 나
새와 나
새와 나
(마지막 페이지를 덮었을 때, 세계가 끝나버린 느낌이 들었는데 읽는 내내 숨을 참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숨 쉬는 법을 잊어버렸다고 생각했지만 곧 다시 기억해낼 수 있었고 그것이 이전과 같은 방식인지는 알지 못했다)